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채권 24개월째 '사자'

상장채권 보유액 40兆 넘어 사상최대<br>"상당액 투기자금 추정"

외국인 투기자금이 국내 채권 매수에 몰리고 있다. 글로벌증시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다 한미 간 금리격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의 월간 국내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는 2조3,1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월의 3조4,857억원보다 줄어든 것이나 외국인이 올 들어 2개월간 매입한 상장채권 규모는 총 5조7,989억원어치에 달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2006년 3월부터 24개월간 지속돼왔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만기 상환분 제외)은 1월 말(40조3,626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40조9,6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비중도 4.86%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율은 2월 중순 4.99%까지 치솟으며 절정에 달했으나 이후 재정거래와 연계된 스와프 베이시스가 다소 축소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3조5,170억원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2006년에 비해 7배나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경우 금리가 3%대지만 한국은 5%대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까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투기성 단기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