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자주하는 사람의 평균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 이상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야근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막연히 짐작돼 왔지만 이처럼 수명이 10년 이상 줄어든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야근자에 대한 처우 문제가 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에 따르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공무원· 성직자· 교사 등의 평균수명은 78세에 달하고 있으나 교대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평균 수명은 65세에 그치고 있다. 무려 13년이나 차이가 난다.
이 잡지는 「잠 없는 사회」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건강의 손상없이 교대 근무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하고 『수백만년에 걸친 장구한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몸안의 시계」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야근은 필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는 독일 수면의학협회 통계를 인용, 일반 근무자의 경우 신경장애를 나타내는 비율은 25%인 반면 교대 근무자는 60~70%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 교대 근무자의 80%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교대 근무의 피해는 신경증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에도 이상을 가져와 흔히 위궤양· 고혈압·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며 이런 질병으로 인해 결국 수명도 짧아진다.
또 야근을 자주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생활 시간대가 달라 교류의 기회를 상실할 뿐 아니라 대화 능력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이 잡지는 강조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