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성생활은 건강의 기본

'건강한 사랑' 면역강화·노화예방

인간의 사랑에 관하여 정신적 사랑은 숭고하고 몸의 사랑은 천박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20세기를 지배해온 커다란 오해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박애와 희생의 정신은 인간을 동물과 구분되는 숭고한 존재로 차별 짓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그 때문에 육체의 사랑을 천시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적어도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육체와 정신이 동시에 건강하고 행복함으로써만 균형 잡힌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균형 잡힌 정신적 사랑에 대해 예술가들과 사상가 종교가들이 자극을 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육체적 사랑에 대한 기술은 많은 의학자들이 다양한 충고를 남겨주고 있다. 성숙한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성생활은 가장 본능적인 육체의 행위이며, 이 자연스런 행위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물리적 운동효과와 생리적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성생활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준다. 성생활의 유익은 먼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생리적 현상으로서 각종 호르몬의 활발한 작용에 있다. 사람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도파민과 같은 화학물질이 발생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 해소와 함께 심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스트레스 내성이 길러진다. 신체접촉을 갖게 되면 쾌감을 일으키는 엔돌핀이 상승하여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정기적인 성생활을 영위하거나 자주 사랑의 키스를 하는 사람들은 감기나 독감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높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주기적으로 성생활을 유지하는 여성은 에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높아 월경이나 임신 출산 등 생리기능이 순조롭게 유지되며 생리관련 문제들이 치유된다. 체내 독성을 분비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됨으로써 피부가 고와지고 에스트로겐은 골다공증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말초신경의 자극과 호르몬 효과에 따라 두뇌가 활성화되므로 머리회전도 좋아지고 노화를 막아준다. 간혹 성생활은 의식주가 다 해결된 뒤에 생각해도 되는 '장식적인' 조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성생활은 의식주 못지않은 요건이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성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한국밝은성연구소장ㆍ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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