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양 이동식 기름회수기/“개발은 했지만 돈이 없어서…”

◎7년 공든탑 무너질 위기/국내최초 개발불구 생산자금 못구해 창고서 낮잠만/국제환경기계국제환경기계는 해양오염시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이동식 기름회수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나 자금이 없어 제품생산을 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국제환경기계(대표 차상영)는 한국기계연구원과 20억원을 들여 7년간의 연구개발끝에 이제까지 수입에 의존해 왔던 이동식 기름회수기를 국내처음으로 개발 ,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국제환경은 개발자금및 공장부지확보를 위해 5억원의 빚을 지면서 7년간의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추가투입자금이 바닥난 상태. 『아까울 뿐입니다. 이쯤에서 포기해야겠다고 눈물을 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은행은 물론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자금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차사장은 생산자금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공대, 포항공대, 해양연구소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해양용 기름회수기는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10개국만이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기계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동식 오일스키머(기름흡입장치), 유수분리기, 펌프장비 등이 시스템화되어 작동되며 20톤급 이상의 선박에 간단히 설치해 1㎜ 이하의 얇은 기름막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외국제품은 유수분리기가 없어 물을 다량 흡입함으로 별도의 운반장비가 필요했지만 이 제품은 유수분리장치를 이용, 현장에서 물과 기름을 분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차사장은 외국업체들과 공동으로 생산을 해 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국산기술」을 빼앗기는 것 같아 단념하기로 했다. 내일은 어디에 가서 자금지원을 호소해야하나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차사장은 때묻은 장갑으로 창고옆에 놓인 기름회수기를 연신 어루만지고 있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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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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