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건설업계 "IMF 때와 비슷"

토공 "토지비축제 활용 땅 사들이는 방안 검토"<br>토공측에 "분양 택지 다시 사달라" 요청<br>현금 제때 안돌아 사업연기·사업장 매각<br>대형업체까지 자산팔고·사업물량 축소도


건설업계 "IMF 때와 비슷" 토공 "토지비축제 활용 땅 사들이는 방안 검토"토공측에 "분양 택지 다시 사달라" 요청현금 제때 안돌아 사업연기·사업장 매각대형업체까지 자산팔고·사업물량 축소도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개선을 위해 건물ㆍ토지ㆍ골프장ㆍ사업지 등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마치 지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대다수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려고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매각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업체가 이를 되사줄 것을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토공 측은 "(건설사가 땅을 사달라고 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19일 토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 중견 건설업체는 최근 기분양받았던 택지를 다시 사줄 것을 토공에 요청했다. 주택경기는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 반면 땅에 자금이 묶여 있어 현금 흐름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택지를 보유하고 있으면 금융비용이 계속 불어나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좋지 않은 지금과 같은 때는 (택지가)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라며 "공사 현장에서는 현금으로 계산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현금이 부족한 곳들은 일주일 이상 작업이 중단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현금이 제때 돌지 않다 보니 사업을 연기하거나 사업장 자체를 매각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6월 A건설은 인천의 주택사업 시공권을 두산건설에 넘겼고 B건설도 금천구 주상복합 부지 시공권 및 김포한강신도시 지분 일부를 대형 건설사들에 넘긴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사업장 매각 이유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특히 금융권에서는 분양시장이 꺾였기 때문에 사업을 줄이고 비교적 안전한 사업도 나중에 하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자금사정은 대형 업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우건설은 주가하락으로 풋백옵션(주식을 일정한 가격에 되사주는 조건) 자금 비용까지 늘면서 내년 말까지 자산매각 등으로 통해 2조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타 대형 업체들도 국내 사업 물량을 축소하는 추세다. 토공은 대규모 토지를 보유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가 늘어날 경우 정부와 협의해 토지비축제(Land Bank)를 활용, 땅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유동성 경색이 더 심해질 경우 부도 방지 차원에서 토공이 토지비축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토지 매각을 의뢰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토공은 1990년 대 말 외환위기 때도 자금 압박을 받았던 업체들의 토지를 산 뒤 되팔았었다. 한화의 시화매립지가 대표적인 경우다. 한화는 외환위기 당시 이 부지를 토공에 팔았다가 나중에 되사들여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토공은 당시 공시지가의 70~80%선에서 택지를 사들였고 다시 팔 때는 이자에 관리비를 붙인 뒤 초기 매각자에게 매입우선권을 줬었다. 토공 관계자는 "토지비축제는 SOC 용지와 산업단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업체들이 보유한 땅이 공공사업에 적합하다면 정부와 협의해 매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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