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소유물 아닌 휴식공간으로 바라본 집

■ 북유럽의 집(토마스 슈타인펠트·욘 슈타인펠트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물건과 가구 중심의 공간, '소유물'로서의 집을 벗어 던진다. 단순함과 여백의 미를 살려 사람과 자연이 주체가 되는 '휴(休)'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빛과 여백, 자연친화적 구조, 심플한 디자인, 높은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양식은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북유럽 디자인이 강조하는 여백의 미와 기능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이들은 정작 많지 않다. 그저 트렌드를 좇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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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집을 막연히 자연 속에 안긴 하얀 건축물 혹은 밝은 빛이 들어오는 곳에 이케아 가구들로 채워진 집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이 퍽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책은 진정한 북유럽 정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북유럽 디자인을 다방면에서 다루고 있다.

브루노 마트손, 핀 율, 알바 알토 등 유명 건축가 및 가구 디자이너와 스웨덴의 유명 건축사무소가 지은 15채 집을 통해 북유럽 양식의 기본 요소, 공간 배치와 기능,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 대표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을 설명해 나간다. 건축의 아름다움이 깃든 시원시원한 화보 같은 사진, 건축물을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곁들인 단면도와 평면도 등은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다.

평평하지 않은 공간, 매우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만한 해법도 숨어 있다.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집, 평행사변형으로 지어진 집, 주변지대의 곡선을 따라 휘어진 집 등 독특한 구조의 집들을 통해 기능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精髓)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2만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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