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와 천안공대가 대학 통합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두 대학 모두 서로 합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환경적인 요인이 강했지만 양 대학이 단과대학부터 논의를 시작, 상향식 통합작업을 벌였던 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주대는 수도권에서 먼 지리적 단점과 함께 산업체와의 연결고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천안공대는 전문대라는 취약한 대학브랜드로 인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실제 공주대의 공대 졸업생들은 취업난을 겪어야 했고 천안공대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수학생 유치가 그리 쉽지 않았다. 이는 모두 두 대학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두 대학을 통합시킨 성공의 열쇠는 통합논의가 상향식 즉, 단과대별 논의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지난 1998년 천안공대 교수협의회가 공주대를 방문해 통합논의를 시작한 이후 공과대 교수간 지속적인 대화가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누리사업선정을 위해 양 교 교수진이 협조체제를 구축해 활동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통합반대의 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등 향후 감당해야 할 짊이 분명히 놓여있기 때문이다. 공주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공대측에 전 교직원의 신분을 절대 보장하고 ‘공주대’로 통합하지만 향후 교명변경을 약속하는 양보를 감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 대학 집행부가 투철한 사명감과 인내심으로 통합실무작업을 추진했고 구성원들 또한 대학의 미래를 위해 통합이 시대적 과제임을 공감하게 된 것도 통합 공주대를 만드는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