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교] 北核관련 강경입장 전달할듯

이번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북핵과 이라크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파키스탄의 ‘핵 대부’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북한에서 3개의 핵무기를목격했다는 정보가 최근 흘러나오면서 관련국들이 면밀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고 이라크에서는 반미(反美)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제2의 전쟁’ 국면을 맞고 있다.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라크 추가파병도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전개다. 체니 부통령은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과 함께 이른바 ‘네오콘(신보 수주의자)’이라고 불리는 강경파의 대표격으로 알려져 있어 미묘한 시기에 그를 맞이하는 한국의 처신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 체니 부통령은 ‘파키스탄발(發)’ 증거를 내세우 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대북 강경노선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니 부통령은 이미 방한에 앞서 중국을 방문, “북핵 보유의 새로운 증거 가 있다. 시간이 꼭 우리 편만은 아니다”며 중국측의 북핵 정책 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체니 부통령의 이번 한ㆍ중ㆍ일 3국 순방이 북핵 6자회담 이 실패할 경우 3국의 단호한 대처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 전준비적 성격이란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체니 부통령의 한중 방문 직전 뉴욕타임스가 ‘칸 박사의 북핵무기 목격설 ’을 보도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미 정부의 ‘의도적 흘리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문제와 관련,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의 현 상황을 베트남전과 비교 할 수 없으며 미국은 필요할 경우 군을 증파해 제압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추가 파병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세 악화로 인해 파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한국 내 확산되고 있 는 점을 감안, ‘설명’과 ‘촉구’를 병행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북 핵과 이라크 문제 모두 한미간의 간극이 어느 정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체니 부통령의 방한을 통해 한미 양국이 이를 좁혀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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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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