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주식 비중 40~50% 수준으로 늘려라

■ PB가 추천하는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br>국내외 경기 회복세 진입따라 해외 주요국 증시 상승 전망<br>롱쇼트펀드 등 비중 확대하고 금·은 원자재도 관심 가져야


지혜로운 뱀의 기운으로 기운차게 시작한 2013년이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외국인의 최장 기간 순매수, 신흥국 환율 폭락으로 올해 어느 때보다 투자전략을 짜기에 애를 먹었던 투자자들의 관심과 시선은 이미 2014년으로 옮겨가 있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현실화 라는 변수가 교차하면서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비율을 짜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내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라고 조언할까.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 PB들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 비율을 어떻게 짜야할 지 문의한 결과 모두 주식 투자 비중을 40%~50% 수준으로 늘릴 것을 권고했다.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고 그레이트 로테이션(글로벌 자산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지수는 물론 해외 주요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동욱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VIP PB 부장은 "미국과 일본은 경기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고 중국도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한국도 회복세에 들어가 전체적으로 주요국의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포함해 주식투자비중을 50%까지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 부장도 "글로벌 제조업이 동반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는 더이상 시장에서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라며 "주식투자비중을 올해 35%에서 내년 45%수준으로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세부 투자 내용은 달랐다. 조재영 부장은 국내 수출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을 정보·기술(IT)업종, 중국 경기 회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학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 웰스매니저는 컨슈머(소비)섹터를 높이 평가했다. 박 매니저는 "지난 10여년간 전세계 주요 신흥국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신흥국 내수시장이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컨슈머 관련 상품이 향후 투자포트폴리오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컨슈머펀드나 컨슈머랩어카운트 상품 등 해외 컨슈머 상품에 20% 정도 자산을 배분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상장지수펀드(ETF)등 국내주식에 20%, 전 세계 소비 테마주를 집중 편입하는 상품에 20% 등 총 40% 비율로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부장은 국내주식형펀드에 30%, 중국소비재관련펀드나 신탁에 20%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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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들은 내년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영 부장은 "국내 경기회복과 미 양적완화 축소로 채권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면서 채권 기대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채권 비중은 올해 45%에서 내년에는 30%로 줄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식 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은 줄이는 상황에서 대체 투자 부문은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PB들은 대체투자 상품이 부동산, 원자재 등으로 다양하지만 되도록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돈을 넣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할 것을 권고했다. 그 동안 안정적 수익처로 여겨졌던 채권시장의 기대치가 떨어진 만큼 대체 투자에서 현금 흐름을 확보하란 얘기다. 특히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에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박 매니저는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형 롱쇼트펀드와 주가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에 20% 정도 투자해 안정적이면서도 시중 은행 금리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롱쇼트펀드와 같은 절대수익추구펀드에 20%,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는 NPL펀드에 10% 정도 투자해 대체 투자의 성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PL펀드는 국내 일부 운용사들이 사모로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조 팀장은 금, 은 등 금속 가격이 올해 하락폭이 컸던 만큼 내년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를 중심으로 대체 투자 비중을 20%에서 25%수준으로 늘릴 것을 권고했다. 특히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을 낼 수 있는 원자재 관련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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