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금융재편 마무리 단계

시중銀 4개그룹으로 교통정리 생존경쟁치열수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금융재편극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와(三和)·도카이(東海)·아시히 은행이 내년 4월을 목표로 한 통합 선언을 한 지 하루만인 1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연내 증권업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이와(大和) 은행의 경우 미쓰이(三井), 추오(中央), 스미토모(住友) 투자신탁은행과의 제휴를 검토하는 등 합병 대열에 끼지 않은 은행들도 치열한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림참조 ◇시중은행 4대 그룹으로 재편= 일본의 한 시중은행장은 일본 은행계의 구조조정을 『퍼즐과 같은 재편극』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이후 합병 대열에 끼지 않은 시중은행은 도쿄-미쓰비시은행과 다이와 은행 등 2개에 불과하다. 반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급격히 진전된 「재편극」 결과, 96년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 탄생 당시만 해도 10개에 달하던 시중은행은 사실상 4개 대형그룹으로 재편됐다. 후지(富士)·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이 통합된 세계 최대의 「미즈호 금융그룹」, 스미토모·사쿠라은행, 산와·도카이·아시히은행, 그리고 도쿄-미쓰비시은행. 국제적인 「대형화」 조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인 합종연횡이지만, 이들 4대 그룹은 나름대로 특화 분야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즈호 그룹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노리고 있으며, 재벌과 연계된 스미토모·사쿠라은행과 도쿄미쓰비시은행은 대기업을, 산와·도카이·아사히 은행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각각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보험회사나 신탁은행까지 망라한 종합적인 「금융그룹」. 아직 합병에 동참하지 않은 다이와 은행도 신탁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가지 뻗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5일 보도했다. ◇비금융업체의 「뉴 웨이브」= 이르면 올해 안에 자동차회사를 모회사로 둔 「도요타 증권」이 설립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증권사 설립을 위해 오는 4월부터 금융감독청과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 2,000만에 달하는 자동차 고객을 둔 도요타는 앞으로 증권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이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전망이다. 보험, 융자, 카드 등 자동차사업과 관련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대형 소매업체인 이토요카도를 시작으로, 굴지의 전자업체인 소니, 인터넷 업체인 소프트뱅크 등이 각각 온라인망을 주 무기로 한 은행업 진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토요카도는 세븐일레븐 등 9,300개에 달하는 지점망을 활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를 통한 결제전문은행을 설립키로 함으로써 일본 비금융업체로는 처음으로 금융업에 발을 디디기로 했다. 소니는 지점망 없이 인터넷만으로 예금과 대출, 결제, 자산운용까지 취급하는 인터넷 은행을 2001년에 설립할 예정이며, 소프트뱅크는 컨소시엄 형태로 일본채권신용은행(NCB)을 인수, 금융업 진출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금융권의 합병·제휴 바람과 비금융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을 계기로 일본 금융계가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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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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