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투기세력 "응징"

외환당국 대대적 시장개입 태세외환당국은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투기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에 대대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태세를 갖추고, 외평채 추가발행, 수요처의 조기 달러매입 권고등 방어책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선 당국이 대규모로 시장개입을 단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달러를 매도할 기회로 보고 있어 금주초 달러 매도·매수세력간의 대격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원화절상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수출업체의 월말 결제자금수요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아직은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기적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절상추이가 급격한 만큼 투기세력의 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하락(원화절상) 추이를 보면 외환시장에 투기적 세력의 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이를 용인하지 않고 이들이 반드시 손해를 보도록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투기세력의 등장가능성에 대한 당국의 태도는 분명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응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환투기로 이익을 보는 사례는 절대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가장 강력한 수단은 외평채 발행이다. 원화로 발행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만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외평채 발행예정금액은 5조원이다. 이중 실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신규발행분은 1조4,000억원이다. 당국은 지난주 시장 개입을 자제하고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27~29일에 예상되는 3일간 환율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먼저 달러공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등 외국인 선호 종목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원화절상 추세를 감안하면 주식시세차익과 함께 환차익이 덧붙여 질텐데 어느 투자자가 이같은 기회를 외면하겠느냐는 판단이다. 쏟아져 들어올 월말 네고물량 역시 공급쪽의 주요압력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30일, 31일 보다 월말직전인 27일부터 29일 까지가 수출 결제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기였다. 시장관계자들은 시장의 실질적인 달러 수요가 공급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대규모 직접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하면서도 당국의 개입을 「상대적인 달러 고점매도」의 기회로 보고 역으로 힘을 비축하는 딜러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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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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