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빠삐용 '자유를 향한 집념'
십여차례 우리 탈출 시도에 대공원측 '공원內 자유' 허용
연합뉴스
십여 차례에 걸친 '우리 탈출' 시도 끝에 '자유'를 거머쥔 집념의 동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3살짜리 암컷 염소 '빠삐용'.
빠삐용이 처음으로 탈출을 감행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지난 2004년 여름. 당시 관람객의 신고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빠삐용은 그러나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우리를 빠져나갔다.
처음에는 어린 자넨이 실수로 우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육사들도 같은 일이 반복되자 단순한 '실수'가 아닌 '탈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펜스를 높이고 철망을 쳐봤지만 탈출은 계속됐고 마침내 십여 차례의 도전 끝에 2005년 3월 자유를 얻게 된다.
우리를 빠져나왔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매일 공원을 활보하지만 한번도 사고가 없었고 관람객들도 오히려 반가워 했다. 염소가 성질이 순하고 공격성이 없어 관람객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공원 측은 대공원 동물 중 유일하게 '빠삐용'만 공원 안을 마음껏 돌아다니도록 배려해줬다.
벌써 1년5개월째 '자유의 몸'이 된 빠삐용은 다른 염소 10마리를 이끌고 오전에 사육사가 주는 사료를 먹고 공원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사육장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07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