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ㆍOLEDㆍ리튬이온전지를 삼각편대로 삼아 승부한다’ 삼성그룹 전자부문의 수직계열화 허리 역할을 하는 삼성SDI가 주력인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에 이어 차세대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리튬이온전지에서도 세계 정상에 우뚝 서고 있다. 수급불안이 심화되는 첨단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간다. 업계에선 최근 삼성SDI의 PDP사업에 대한 하반기 영업실적 전망을 희망적으로 내놓고 있다.또 지난 7월부터 세계 최대용량(2,600mAh)의 원통형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하면서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미래의 젖줄로 육성중인 OLED사업 역시 올들어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나면서 하반기 경영흑자의 기반을 닦고 있다. ◇세계 PDP 시장 25% 장악= PDP부문에 있어 후발주자였던 삼성SDI는 지난 90년대말부터 선발주자인 일본의 경쟁사들이 설비투자를 망설이고 있을 때 역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더불어 한 장의 유리원판에서도 여러 대의 PDP를 만들 수 있는 다면취 기술을 적용해 생산효율성을 높였다. 그 결과 삼성SID는 월 25만대의 PDP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자신들보다 5년 이상 먼저 PDP 분야에 뛰어들었던 일본 업체들을 앞서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현재 PDP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가량. 삼성SDI는 현재 1장의 유리원판에서 50인치급 PDP 4대를 생산할 수 있는 4면취 기술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향후 생산능력과 원가경쟁력은 더욱 더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공급능력 우위를 기반으로 품질 경쟁에서도 이미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엔 세계 최대 크기의 102인치 PDP를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크기만 최대급인 것이 아니라 화질 역시 정상급이다. 가로 1,920에 세로 1,080의 풀HD급 해상도를 실현했고, 밝기 역시 1,000칸델라 수준이어서 시인성을 한층 높였다. 삼성SDI는 점차 대형화, 고화질화되고 있는 PDP시장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해 생산설비와 기술연구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OLED,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의 총아인 OLED의 부문에서도 삼성SDI의 전망은 밝다. 이 회사는 수동형OLED의 양산을 시작한 지난 2000년 판매량이 연간 24만개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1,400만개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의 2배인 2,8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삼성SDI의 OLED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 44%로,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성공 비결은 고성능 휴대폰 시장의 확장 시기를 미리 읽고 선행 투자한 결과다. 최근 카메라폰이나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등이 휴대폰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그 부품인 OLED 역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더구나 삼성SDI는 능동형 OLED에서도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세게 최초로 금속 촉매를 이용해 초대형 OLED를 제조할 수 있는 ‘슈퍼 그레인 실리콘(SGS)’기술을 적용한 17인치 능동형 OLED를 개발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삼성SDI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OLED시장을 소형제품인 이동통신단말기 제품에서 대형 제품군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차 전지에서도 ‘세계 최고’꽂았다=2차 전지 시장 역시 삼성SDI가 텃밭화를 추진중인 황금시장. 이 회사는 리튬이온전지를 필두로 2차 전지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최신 리튬이온전지는 2,600mAh의 세계 최고 용량을 자량한다. 경쟁업체인 마쓰시타가 2,750mAh의 제품을 개발하긴 했지만 양산단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삼성SDI는 자사의 신제품의 양산체제를 이미 구축해 연말까지 월간 생산량을 9만셀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세계 최대 용량의 리튬전지이온 제품은 현재 세계적인 노트북PC제조업체들의 테스트를 받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 업체들이 구매의사를 전해왔다”며 “이 여세를 몰아 향후 2차 전지부문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