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업종 Inner view] 대기업·중국産 공세에 '고사위기'

중소 승강기업계<br>단체수의 계약 폐지후 신규 입찰 물량 80% 대기업이 차지<br>시장 점유율 최근 3년새 10%대로 줄고 매출 규모 반토막<br>에스컬레이터 분야도 저가 중국産에 밀려 벼랑끝으로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대기업과 저가 중국산 공세에 치여 최근 3년새 매출이 반토막으로 주는 등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업종 Inner view] 대기업·중국産 공세에 '고사위기' 중소 승강기업계단체수의 계약 폐지후 신규 입찰 물량 80% 대기업이 차지시장 점유율 최근 3년새 10%대로 줄고 매출 규모 반토막에스컬레이터 분야도 저가 중국産에 밀려 벼랑끝으로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중소 승강기업체들이 대기업과 저가 중국산 공세에 치여 최근 3년새 매출이 반토막으로 주는 등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 중소 승강기업계는 대기업들에게 자본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리면서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신규입찰 물량 중 80% 이상은 대기업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선점하면서 대다수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연간 2조5,000억원 규모로 크게 세 분야로 나눠진다. 승강기 제조와 승강기 유지보수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분야다. 시장규모는 승강기 제조분야가 1조5,000억원, 유지보수가 5,000억원, 에스컬레이터가 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중소 승강기 업체들은 각 분야별로 1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나마 얼마 되지않는 10% 규모에 시장에서도 중소 업체들간에 저가 수주 등 살아 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승강기 제조분야 '벼랑 끝 위기' = 승강기 분야는 단체수의계약 폐지이후 모든 수주경쟁에서 중소 업체들은 자본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 등에서 대기업에 밀려 거의 수주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공장으로 이전, 저임금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나서면서 중소 업체들은 입찰경쟁에서 가격력에 크게 밀려 경쟁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 승강기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3년 사이 20%에서 10% 수준으로 줄어들고 매출규모도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과의 입찰경쟁에서 가격에 밀려 중소 승강기 제조업체가 한 달에 5건의 입찰도 받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강기조합의 한 관계자는 "제조라인을 대거 동남아로 이전해 승강기와 부품값, 보수 수수료 등에서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들이 저가 경쟁으로 시장을 잠식하면서 중소 승강기업체가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보수 분야까지 대기업들이 잠식 = 중소업체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승강기 유지보수시장에도 대기업인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승강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조시장에 이어 유지보수시장이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 승강기 유지보수 신규입찰 물량 중 90% 이상은 대기업 승강기 제조업체들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영업활동을 하는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 업체들이 1,000여개서 현재는 600여 개로 줄었다. 시화공단의 한 승강기 유지보수업체 관계자는 "승강기가 매달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받도록 법제화된 만큼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브랜드를 앞세운 대기업들이 시장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대기업들이 제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일괄서비스를 내세워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가 고사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분야도 저가 중국산에 밀려 = 최근 에스컬레이터 신규설치 물량 중 80% 이상이 중국산이 차지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중소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3년 전 대당 8,000만원 선에서 형성되던 가격이 절반(3,000만~4,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한때 50여 개에 달했던 생산업체가 현재는 10여 곳에 불과하다. 특히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덤핑 수주 등이 많아지면서 국내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을 들여오는 악순환까지 되풀이 되고 있다. 일부 대기업도 조차 고가 제품은 일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지만 대다수 제품은 저가의 중국산 등을 들여와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중소 업체들이 더욱 경쟁력에 밀리는 상황이다. 반월공단의 한 에스컬레이터 제조업체 사장은 "값싼 제품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업체들이 납품단가를 맞추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저가 제품을 수입하는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제조 전문 공동 출자사 설립으로 돌파구 모색" 20여업체 100억 규모 추진 대기업 시장잠식과 단체수의계약 품목 제외로 고사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 승강기 업체들은 제조 전문 공동출자회사를 설립,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승강기공업협동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20개 안팎의 중소 승강기 제조 및 설치, 보수, 부품 제조업체들이 공동출자 방식으로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생산 전문 공동출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과 기술, 영업력, 브랜드 파워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앞서는 대기업들과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제조 전문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부품 구매력을 키우고 물량을 몰아줘 품질 및 가격경쟁력,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생각이다. 승강기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설립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제조 전문 공동출자회사가 설립되면 공동 브랜드 및 출자회사 브랜드의 승강기와 부품을 만들고, 공동물류센터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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