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선물매매 "헷갈리네"

옵션만기 3일 앞두고 대규모 매수로 급선회<br>"투기냐 추세냐" 분석 엇갈려 투자자들 '조심'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는 투기인가, 추세인가’ 외국인들이 옵션 만기일을 사흘 앞두고 방향성을 종잡을 수 없는 선물 매매를 펼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이미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고갈돼 오는 13일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선물 매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10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2,500계약 이상의 순매도에 나서다가 오후부터 갑작스러운 ‘사자’로 돌아서 4,425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의 영향으로 9월만기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거래일보다 3.90포인트 높은 169.30으로 올라섰고, 현ㆍ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한때 –0.3까지 밀렸다가 1.03의 강한 콘탱고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이 오후 들어 대규모 선물 매수로 돌변한데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 지수와 연동성이 높은 일본 닛케이지수가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를 유발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뚜렷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도차익잔고가 2조원에 달해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매도 부담보다 매수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물시장에서 강한 순매도세를 보인데다 이렇다 할 선물매수 이유도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들의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투기적 매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재료가 있거나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시작됐다기 보다는, 외국인들의 투기 매매에 조심스럽게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기일 전까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바닥 수준인 만큼 당분간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옵션만기와 지난 주의 대규모 선물 매도, 실적시즌 개막 등 3가지 요소가 맞물려 이번 옵션만기에는 매수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고갈된 상황이어서 선물 매도로는 돈을 벌기 힘들어진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증시나 기업실적에서 돌발 악재만 없다면 선물시장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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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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