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몸짓으로 말하는 연극… 더 큰 감동

명동예술극장 '보이첵' '휴먼코메디' 무대에<br>●보이첵, 사회권력에 지배당하는 현대인 고발<br>●휴먼코메디, 1인 다역 배우들 시원한 웃음 선사

보이첵

휴먼코메디

말이 아닌 몸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연극 2편이 여름 무대에 선보였다. 명동예술극장은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는 '보이첵(게오르그 뷔히너 작, 임도완 연출)'과 15년째 관객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휴먼코메디(사다리움직임연구소 공동창작, 임도완 연출)'를 오는 2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탁월한 '보이첵', 공동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무대로 다시 태어난 '휴먼코메디'는 말이 아닌 몸을 통해 새로운 연극 언어를 보여주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대표작들이다.


◇11명의 배우와 의자가 만들어내는 색다른 움직임 '보이첵'=텅빈 무대에 놓인 11개의 의자들은 자유자재로 변형되는 퍼즐과 같이 움직인다. 의자들은 높은 탑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보이첵을 가두는 관이 되면서 보이첵을 짓누르는 사회권력과 폭력의 상징으로 존재한다. 배우들은 의자를 들거나 찍고, 들여다 보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주인공의 분노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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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지시만 따르는 나약한 영혼 보이첵을 통해 권력과 지식에 지배당하는 현대인을 고발한다. 임도완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난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은 움직임과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 재해석을 통해 '최고의 신체극'이라는 세계 연극 비경가들의 호평과 관객 환호를 동시에 이끌어 냈다. 이번 여름 공연에서는 다양한 장르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고창석을 포함해 권재원, 심재선 등 초연 맴버가 뭉쳐 탁월한 신체연기와 표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절묘한 타이밍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웃음 '휴먼코메디'=1999년 초연 이래 재미있는 발상과 절묘한 타이밍이 만드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온 한국 대표 코미디 연극이다. 1인 다역의 배우들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정신 없이 대처하면서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우리 일상과 닮아 있어 웃음과 감동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의 공동창작과 탄생을 함께 했던 초연 배우들이 참여, 찰떡궁합의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극은 '가족', '냉면', '추적'의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가족'은 고기잡이를 위해 험난한 바다로 떠나는 아들을 보내기 싫은 가족들이 벌이는 갖가지 시간 끌기 작전으로 웃음을 이끌어낸다. '냉면'은 합창대회에 참가한 다섯 아이가 무대 위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벌이는 일을 뮤지컬 형식으로 보여준다. '추적'은 은행 강도를 붙잡으려는 과정에서 14명의 인물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상 속 자신의 본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진한 감동을 받는다. 극장이 여름레퍼토리로 마련한 두 작품은 일주일씩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매주 토요일에는 두 편이 모두 공연된다. 2만~5만원.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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