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9일 금통위 콜금리 인상 땐…

시장금리에 상승압력 불가피

지표금리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금리가 4.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연초 5.1%대에서 움직였던 것에 비해 0.3%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리가 하락한 것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연초만해도 올해 안에 콜금리가 1~2차례 추가로 인상될 것이며, 금리의 인상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책금리의 인상횟수나 인상시기에 대해 이전보다 완화된 전망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즉, 연내 콜금리 인상횟수가 많지 않을 것이며, 인상시기도 2분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환율과 주가, 일부 경제지표의 영향이 컸다.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과 주가의 조정, 1월 수출부진 등으로 인해 통화당국이 정책금리를 쉽게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물론 실제로 이번에 정책금리가 인상될지 여부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 결정되는 채권의 가격으로서 금리는 주가나 마찬가지로 시장참가자의 기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시장 참가자의 기대가 그렇게 형성된다면 금리는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9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만약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경우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는 쪽으로 형성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현재와는 반대방향으로 시각을 조정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시장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정책금리의 결정과 함께 관심을 끄는 사항은 통화정책 기조이다. 향후 콜금리 조정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당장의 콜금리 결정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향후의 콜금리 조정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앞으로 콜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한 언급이 있을 경우, 설령 이번에 콜금리가 인상된다 하더라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향후 콜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에는 시장금리의 상승압력은 더욱 커지게 될지도 모른다. 부동산가격의 불안정한 움직임, 환율과 주가의 등락, 미국 중앙은행격인 FRB의 의장교체 등 여러가지 변수가 얽힌 가운데 열리게 될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은 어느 때보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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