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임금인상률을 2%대로 결정했다. LG전자의 경우 매년 6%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해왔던 만큼 올해 경영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8일 임금단체협상을 갖고 생산직에 대해 2.7%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했다. 사무직은 생산직 기준에 따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1%, 2005년 6.6%, 2004년 6. 1% 등 해마다 6%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도 5일 노사협의회를 갖고 ▦생산직 5.3% ▦사무직 2% 후반의 임금인상률을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초과이익배분금(PS), 생산성격려금(PI) 등 인센티브를 이유로 2005년부터 기본급 인상률을 2~3%로 제한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총의 권고안(2.4%)에 맞춰 임금인상률을 억제한 것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들의 경기가 예년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휴대폰 등도 노키아ㆍ모토로라의 선두권과 소니에릭슨 등 후발주자들의 샌드위치 견제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 전사업 부문의 실적악화로 4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휴대폰ㆍTV 부문의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경영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노조도 회사의 위기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임금인상 억제에 동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