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신년 정기 세일이 끝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들이 또 다시 초특가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습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체들의 고육지책인 셈인데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요.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 정기 세일에 들어갔던 백화점들.
지난 주말까지 진행된 세일이 끝난 지 불과 닷새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오늘 또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신년 세일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데다 설 선물 세트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다음 달 초까지 열흘 간의 공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년 정기세일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0.5% 신장하는데 그쳤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1.4%, 1.1%에 머물렀습니다. 지난해 백화점별 신년세일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 10.6%, 현대백화점 6.1%, 신세계백화점 3.8% 였습니다. 따라서 주요 백화점들은 새로운 기획행사를 통해 기대에 못 미친 연초 매출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입니다.
[인터뷰] 김창엽 롯데백화점 판촉담당
금년 신년 세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한 설까지 공백기가 있는 부분이 있어 이번 행사에 총력을 기울여 준비를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고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늘 부터 29일까지 ‘겨울 패션아이템 고별전‘을 열고, 유명 패션잡화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현대백화점도 겨울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겨울 상품 마감전을 선보이고 AK플라자는 옷, 화장품을 80% 이상 저렴하게 내놓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유명 브랜드 인기 의류를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특가전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공격적인 판촉전에 나서고 있지만,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난해 12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102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백화점들의 연중 세일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총 78일이었던 백화점 세일 일수는 지난해 102일로 24일이나 증가했습니다.
“백화점들이 정기 세일이 끝난 직후 다시 할인 행사에 돌입하는 등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초특가’와 ‘고별전’ 등으로 이름 붙은 유통업계의 세일 경쟁이 잔뜩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