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립식 32% 벌고 거치식 0.5% 잃어

3년전 코스피 2000 넘었을때 주식형펀드 가입했다면…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돌파를 확인한 뒤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이 3년 만에 30%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뒤늦게 펀드를 시작했지만 주가가 조정될 때마다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결과 높은 수익률이 누적된 것이다. 반면 거치식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원금을 일부 까먹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현 주가수준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투자자들이라면 적립식 펀드투자를 통해 위험부담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7년 10월 초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을 돌파한 뒤 10월 말부터 매달 적립식으로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14일 현재 31.7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거치식으로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0.46%로 원금에 미치지 못했다. 성과가 우수했던 펀드들을 봐도 같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한 결과가 거치식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1(주식)(A)'의 경우 2007년 10월부터 3년간 투자했을 경우 52.52%의 수익률을 올리지만 거치식으로 투자하면 21.53%에 그쳐 절반에 불과했다. 신한BNP자산운용의 '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 역시 적립식과 거치식의 수익률이 각각 45.77%, 13.29%로 3배 이상 차이 났고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각각 44.22%, 12.83%으로 4배 가까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선에 가까워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유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2,000포인트선을 넘어 환매가 일단락되면 신규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선 10일 2,08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이달 들어 9,871억원이 순유출됐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0포인트 위에서 유입된 펀드환매 대기자금은 약 4조2,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환매에 나설 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00포인트에 다다르며 매물대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환매도 마무리 단계"라며 "내년엔 주가가 2,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주식형펀드도 순유입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가 펀드투자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지수대라고 해도 적립식 투자는 위험부담이 적다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내년 업계의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평균 2,400포인트선으로 기대수익률이 20% 이상인 만큼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며 "투자시점과 상관없이 주가조정 시점마다 주식을 사 모으는 적립식투자는 안정성이 높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고 이 밖에도 분할매수형펀드나 목표전환형펀드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