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속도 의문사 원인은 복어독?

경찰 "박씨 몸에서 검출… 경위 수사"

지난 4월27일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 정차된 차량에서 고교선배 김모(50ㆍ이비인후과 의사)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박모(48ㆍ골프의류 판매업)씨에게서 복어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이 검출됐다. 테트로도톡신은 의사인 김씨가 중국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김씨에게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아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이 박씨의 구토물과 위에서 검출됐다는 감정서를 받았다”며 “테트로도톡신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주사기와 주삿바늘ㆍ캡슐ㆍ홍삼드링크에서도 나왔다”고 밝혔다. 천연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은 신경통ㆍ관절통ㆍ류머티즘에 진통제로 사용돼왔으며 최근에는 모르핀을 대신해 부작용이나 중독 없는 말기 암 환자용 진통제로 사용되고 있다. 경찰은 숨진 김씨와 박씨의 주변수사 등에서 다른 제3자의 타살 혐의를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김씨에게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은 점, 의사인 김씨가 테트로도톡신을 마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변사자들의 시신에서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사기에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돼 투약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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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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