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사장은 최근 제임스 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한편 같은 외국계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의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지난 2013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었던 박동훈 부사장을 영입했는데요. 두 회사 모두 한국인을 2인자로 내세우게 된 셈이지만, 그 역할은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함께 회사를 이끌 제2인자로 모두 한국인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외국인 CEO들이 상반된 용인술로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최근 제임스 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새로운 사장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했습니다. 앞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부사장겸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했습니다.
이들 한국인 경영파트너의 공통점은 외국인 CEO를 보필해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 것입니다. 한국GM의 김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강조하는 등 승부사 기질이 강해 최근 수렁에 빠진 한국지엠의 실적을 반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년전 르노삼성에 합류한 박 부사장 역시 당시 ‘내수 시장 꼴찌’라는 침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구원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한국인 넘버2를 활용하는 전략은 서로 다릅니다. 호샤 한국GM 사장은 김 사장에게 내부 살림을 맡기고, 대외 보폭 넓히기에 나섰습니다.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회사내에서 생산, 생산기술, 품질, 노사관계, 구매를 포함한 사업운영 분야를 이끌며 회사 안을 챙기길 예정입니다.
이같은 김 사장의 내조로 내부 관리의 부담을 덜게 된 만큼 호샤 사장의 회사밖 활동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샤 사장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박지성과 축구 퍼포먼스를 하는 등 쇼맨십이 강한 CEO로 유명합니다.
반면 르노삼성의 프로보 사장은 바깥일을 박 부사장에 맡기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프로보 사장은 언론 대응 등 외부 활동의 부담을 덜고 회사 경영과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르노삼성의 신차 발표에는 박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에 정통한 그는 때마다 업계 이슈를 만들어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올 초 출시된 SM5 부분변경 모델은 내년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둬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였지만 박 부사장은 ‘도넛형 탱크’를 탑재한 LPG 모델을 앞세워 단번에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스탠딩]
르노삼성은 내년 한국GM을 제치고 내수시장 3위를 탈환하겠다며 공개 도전장을 내민 상태입니다. 새로 부임한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과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의 내·외조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