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발표와 비수기가 겹친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의 전세가 비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사상 처음으로 80%에 도달했다.
KB국민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전국주택시장동향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월보다 0.55% 뛰었다. 이는 전월보다 1.19% 올랐던 2003년 8월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2003년 이후 8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를 넘긴 것은 2009년(0.51%) 단 한 차례뿐이었다.
8월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면서 올 들어 1~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25% 상승, 지난해 연간 상승률(1.09%)의 2.9배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상승률도 8월까지 3.35%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2.43%)의 1.4배에 달했다.
전셋값도 오르면서 전세가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는 지역이 나왔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 비율은 70.9%로 지난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는 80.1%에 도달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 전세가율이 80%에 도달한 것은 성북구가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 1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중소형 평형의 매매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