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불자 모럴해저드 준비를”

배드뱅크를 통한 신용불량자 대책은 모럴해저드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오전 한국은행이 개최한 금융협의회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ㆍ국책은행장들은 “정부의 신용불량자 대책은 부실채권의 일부 회수,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지원을 통해 은행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지만 모럴해저드가 발생할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신용카드사 부실에 대해 “모은행과의 합병, 금융기관 공동지원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으로 일부 전업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점차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상당수 은행의 카드사업 부문과 소형카드사가 월중 흑자전환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장들은 “은행의 가계대출 만기연장비율이 85% 이상으로 원활한 편”이라며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함께 차별화한 장기주택금융상품을 적극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탄핵사태는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연초 대출계획 등 은행경영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 총재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에도 대비해야 하겠지만 최근 내수부진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하고 “중앙은행도 중소기업 지원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ㆍ4분기부터 민간소비와 투자가 점차 회복되면서 체감경기도 호전될 것”이라며 “금융부문에서 신용카드사와 투신사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강권석 신임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이덕훈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팰런 외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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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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