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해 극장가 사극 바람 분다

하정우 '군도' 김남길 '해적' 등 블록버스터급 줄줄이 개봉<br>'광해' '관상' 등 대박 힘입어 대규모 제작비 조달 가능해지고<br>다양한 스토리 제공도 한몫

해적:바다로 간 산적

군도:민란의 시대

2014년 극장가에 사극이 몰려오고 있다. 내로라 하는 충무로 대표배우들이 참여한 사극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흥행을 겨냥하고 있다. 제작비 규모가 커지고 증가하는 40대 관객의 선호, 무궁무진한 소재, 그리고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초대박에 힘입어 사극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사극 대작 내년 잇따라 개봉=우선 내년 7월 개봉을 확정한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가 주목받고 있다.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세상에 나선 도적들의 저항을 그린 액션활극으로, 기존 사극이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 일색인 것을 감안하면 색다른 묘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윤종빈 감독으로서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드라마 '상어'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손혜진·김남길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김남길)이 여자 해적 여월(손예진)과 함께 바다를 누비는 이야기를 다룬다.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상반기 개봉 목표다.


'명랑-회오리바다'(감독 김한민)는 1597년 정유재란때 단 13척의 배로 300여척의 일본군 함대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을 그린 영화다.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역, 류승룡이 일본군 장수 구루지마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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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복귀작인 '역린'(감독 이재규)은 조선 중흥군주 정조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린 작품으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더킹 투 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PD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배우에 이름을 올린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협녀:칼의 기억'(감독 박흥식)도 내년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제작규모 커지고 관객층 변화가 원인=사극은 기본적으로 세트 제작과 의상·소품에 들어가는 기본비용이 커 대형 영화사라도 쉽지 않은 기획이다. 사극에 대한 관심은 2005년 개봉한 '왕의 남자'를 계기로 커졌다. 이 작품이 1,051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사극도 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이 인식됐다. 이후 몇 년간 영화시장의 침체와 달리 한동안 뜸하다가 2011년 '최종병기 활(747만명)',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명)', 올해 '관상(913만명)'이 잇따라 대박을 치면서 충무로의 주요 소재로 재인식됐다.

올해 영화관객이 2억명을 돌파하는 등 영화시장이 커지면서 제작비 규모가 커진 것도 사극을 보다쉽게 기획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 개봉되는 사극의 제작비는 보통 1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여기에 40대 이상의 중년 관객층이 몰리면서 이들이 좋아하는 사극의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사극은 다양한 재해석을 통해 다소 소재가 고갈된 한국영화계에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특히 내년에 사극이 많이 나오게 된 것은 '광해…'의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통상 영화가 2년 걸려 나오는데 지난해 '광해…'의 초대박으로 사극 기획이 급증했고 내년에 개봉이 몰린 것이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사극은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부담스럽지만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가 받혀줄 경우 어느 정도의 관객몰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제작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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