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견인차 IT품목 수출증가세 주춤

내수회복도 부진..2분기 성장률 빨간불

반도체와 컴퓨터 등 수출을 주도해온 정보기술(IT)품목의 수출이 뚜렷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딘 가운데 IT 수출의 부진으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될 경우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영상기기 등 IT품목의수출증가율은 지난해 30.2%를 나타냈으나 올들어서는 1월 10.4%, 2월 0.5%로 둔화된데 이어 3월에는 -7.2%를 기록, 작년 같은달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4월에도 IT 수출 증가율은 0.7%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현저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IT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이 35.7%였으나 올들어서는 D램 반도체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월 28.8%, 2월 16.5%, 3월 16.3% 등에 이어 4월에는 6.6%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 3월 수출 증가율이 20.8%를 나타내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으나 컴퓨터의 경우 올들어 매달 30% 안팎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환율 하락의 영향과 함께 IT품목의 가격하락이 주요원인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워낙 높았던데 따른 반사효과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T품목 수출의 둔화속에 지난 4월의 수출증가율 7.7%로 둔화됐다.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된 것은 올들어 설 연휴가 포함됐던 지난 2월 이후 두번째다. 문제는 이러한 수출 둔화세가 오는 6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2.4분기의 월별 수출 증가율은 4월 36.7%, 5월 42.0%, 6월 38.3% 등으로40%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 2.4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한자릿수의 증가율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설비투자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만회해 줘야 하지만 현재 내수 회복세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다 상반기중에도 극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3.4%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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