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희망"
만모한 싱 인도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왼쪽부터)이 21일 뉴욕에서 열린 제 59차 유엔총회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 4개국은 내년 유엔 개혁작업에 맞춰 현재 5개국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10개국으로 확대하고 자국을 상임이사국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1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한다고 공식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제 59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일본이 해 온 역할로 미뤄볼 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세계 질서를 더 잘 반영하기 위해 유엔 헌장에서 ‘적국(enemy state)’ 조항을 삭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엔 총회에서도 이 조항이 삭제돼야 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헌장 107조에는 2차 세계대전 시기 유엔 헌장 서명국의 적이었던 나라를 ‘적국’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연설에서 “지금이 바로 유엔 및 안보리 구조 개혁을 위한 역사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면서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가들이 새로운 상임이사국 또는 비상임이사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과 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북한이 성의를 보일 경우 “상당한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동북아시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22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