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건설주 상승세 이어질가

지난 98년말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건설주가 최근 8개월 동안의 침묵을깨며 상승,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의 배경은 지난 상반기 증시가 블루칩을 선호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장세로 전환되면서 건설주와 종합주가지수와의 괴리율이 확대됐고, 대우사태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압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기관 매물이 적은 건설주로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같은 건설주의 상승이 단기적으로 그칠지, 아니면 장세의 주도주로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지 투자판단을 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따라서 건설주의 주가동향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짚어 봄으로써 그 답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설업체의 수익성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건설경기의 대표적 선행지표인 건설공사 계약액과 금리다. 건설수주의 확대는 고정비 부담을 감소시키며, 덤핑 입찰을 줄이게 한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수출관련 기업의 주가에 환율변동이 크게 영향을 주듯이 부채비율과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건설업의 특성상 금리의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 98년 전년대비 45.2% 감소한 건설수주액은 올들어 국내 소비의 회복과 함께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추세로 반전되고 있어 건설경기에 청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러나 건설수주액이 2·4분기 이후 증가세로 급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건설주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금리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대우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은 단기적으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안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건설주의 상승요인은 펀더멘털한 측면보다는 수급요인과 기술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장기 소외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기관투자가의 매물을 의식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가 저가 건설주로 집중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건설주는 특히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99년과 2000년 예상실적 기준 PER와 EV/EBITDA 등 주식투자 지표들이 시장평균보다 고평가 돼있어 투자지표를 비교분석할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매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건설주에 대해 무차별적인 추격매수보다는 내재가치가 우수하고 저평가된 우량 건설주 발굴을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처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회계처리가 제조업과는 달라 단지 공표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지표를 삼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건설공사는 매출과 수익이 3~4년에 걸쳐 반영되며, 특히 공사 준공시점에 급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따라 저평가된 건설주를 고르기 위해서는 각 업체에 대해 자산배분의 효율성, 매출채권 비율, 공공공사의 낙찰률, 보유택지의 위치 및 주택사업의 분양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의 급격한 확대와 함께 종합주가지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관투자가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1개 펀드당 건설주의 편입은 2~3개 업체에 그치고 있다. 이와관련, 싯가총액 200위 이내에 들어가는 6개 건설업체중 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투자지표에 비해 주가가 가장 저평가돼 있어 기관투자가의 매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건설주로는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를 통해 구조조정을 빨리 이뤄내 그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한라건설, 동양고속, 고려개발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업체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3,000원을 상회하고 있고, 충분한 이월공사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계룡건설과 신일건업도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 경상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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