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도로 줄줄이 급락했다.
10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전거래일 보다 4.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2.29%), 현대모비스(-3.98%) 등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관련 종목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 초반 만 해도 현대차가 상승 출발하는 등 이들 종목은 무난한 주가흐름을 보였지만 장중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대차를 589억원 어치나 팔아치우며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83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현대모비스의 경우도 다이와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창구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증시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외국인 대량 매도가 해외 장기펀드 등의 차익실현 때문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에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서 내년부터 외국사 합작법인 세제감면 혜택을 폐지하는 것이나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진 재료기 때문에 이번 대량 매도의 요인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은 “중국 세제감면 혜택 폐지나 현대건설 인수 이슈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기 보단 외국 펀드 등이 일시적으로 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 등의 주가가 아직 비싼 것은 아니지만 단기 급등 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모두 주가가 급락할 특별한 악재가 없다”며 “해외 장기펀드의 차익실현이 가장 현실성 있는 이유일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