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개 은행, 94개 지점 및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억2,65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5,65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지난해 상반기(2억5,400만달러)보다는 10.8% 줄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 해외지점의 수익성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악화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의 영업 실적이 중국ㆍ베트남 등 신흥시장 국가들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시장에서 거둔 순익은 지난해 상반기 1억2,670만달러 흑자에서 하반기 1,1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1억2,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신흥시장국 순익은 각각 1억7,300만달러, 6,800만달러, 1만650만달러의 추이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34%로 지난해 6월 말 0.44%, 지난해 말 0.59%에 비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6월 말의 1억2,700만달러보다 무려 세 배(2억5,900만달러) 늘어난 3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의 재하강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도록 유도하는 한편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한 지역에 진출한 해외 점포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