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삼성SDI, 실적 발표후 엇갈린 명암

국내 IT업체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21일 주식 시장에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000660]와 삼성SDI[006400]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800원(2.38%)오른 3만4천3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SDI는 2천200원(2.66%) 내린 8만600원에거래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환율 하락 등으로 1.4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이닉스가 하반기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SDI는 2.4분기 이후에도 현저한 실적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 "하이닉스, 하반기 회복 시나리오 유효" = 전날 하이닉스는 1.4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분기보다 31.1% 줄어든 3천598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도 전분기보다 각각 18.1%, 3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추정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은 2.4분기초를 저점으로 회복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플래시메모리는 2.4분기 중 가격하락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4기가비트 양산 본격화로 원가 절감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D램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다 4.4분기 이후 윈도비스타 효과로 초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도 "1.4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것으로 판단되며 2.4분기 D램 가격 안정세 및 낸드 플래시 가격 안정기 진입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대폭적인 수요 확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반기 IT업황을 긍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메모리의 경우수급상 기조적 우위는 2007년 하반기로 판단된다"고 신중한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 "삼성SDI, 바닥은 지났는데.." = 삼성SDI는 전날 1.4분기 영업이익이 4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2% 감소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2.3%, 35.9% 줄었다고 발표했다. 실적 기대치가 이미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전날 주가는 5.21% 껑충 뛰었다. 그러나 21일 삼성SDI의 2.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바로 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삼성SDI가 1.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4분기부터 개선세를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개선 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우준식 애널리스트는 "2.4분기말부터 PDP 부문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선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으나 성장동력이 없어 주가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도 "2.4분기 이후 회복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회복 강도가 현 주가 수준에서 큰 폭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므로 제한적인 반등을 고려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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