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株 반등 타이밍 왔나

업종지수 3%대 상승… 당분간 실적개선 추세 이어질듯<br>저평가 매력에 M&A이슈도 호재… 기관 순매수 눈길


은행주가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순이자마진(NIM)도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도 당분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수합병(M&A) 이슈가 잠복해 있고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져 저평가 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은행주의 펀더멘털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만큼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분간 은행주의 실적개선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주 일제히 급등=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지방은행 등의주가를 반영하는 KRX금융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9.64포인트(3.38%) 상승한 907.5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은행업종지수와 금융업종지수도 각각 전일보다 3.08%, 2.12%나 뛰어올라 다른 업종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우리금융이 6.67%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4.67%), 기업은행(4.24%), 부산은행(3.40%), KB금융(2.84%), 신한지주(2.62%), 대구은행(2.45%), 외환은행(2.26%) 등 대부분의 은행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48%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일제히 급등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전반적으로 매도에 치중하면서도 은행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저평가 매력에 M&A 이슈 등 호재 많아=이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은행권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은행권의 대손비용 부담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순이자마진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에만 무려 40조원가량의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한층 여유를 갖게 됐고 순이자마진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M&A 이슈와 저평가 매력도 주가상승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우리금융과 하나금융그룹의 '합병 임박설'이 나돌며 이들 종목의 주가 급등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ㆍ외환은행 등의 민영화 이슈가 지속적으로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은행주의 주가가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실적개선 추세 당분간 계속될 듯=은행권의 실적개선 추세는 적어도 올 3ㆍ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올 1ㆍ4분기 실적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3ㆍ4분기까지는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은행주가 계속 소외됐다는 것도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부터 시작된 실적개선 속도가 앞으로 가속화된다면 외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은행주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외국인들이 그동안 매수에 소홀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매수 여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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