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베이징 제 2공장 준공] 中 100만대 생산-판매시대 연다

'엘란트라 위에둥' 앞세워 준중형차 시장 집중공략<br>현대·기아차 "2010년 GM 제치고 2위 올라설 것"

현대자동차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현지생산 100만대 시대를 선언했다. 정몽구(오른쪽 두번째) 대·기아차 회장 등 관계자들이 중국형 아반떼 1호차에 기념사인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100만대 생산, 100만대 판매 시대를 열어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8일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기아차를 포함해 중국 내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 베이징 1ㆍ2공장의 60만대와 기아차 장쑤성 옌청 기아차 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연산 능력은 103만대에 달한다. 그룹 측은 오는 2010년까지 현지 판매를 104만대 수준으로 늘려 ‘중국 내 생산 100만대-판매 10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중국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수요는 지난 2006년 423만대, 지난해 527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618만대에 이어 2013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2010년 자동차 판매량 104만대는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13%에 해당한다.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이치폭스바겐(8.8%), 상하이폭스바겐(8.7%)을 합해 17.5%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에 오르고 상하이GM이 9.4%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현대ㆍ기아차그룹은 2년 안에 중국 자동차 시장 2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100만대 생산, 100만대 판매 시대’를 열어갈 첨병은 이날 준공한 2공장과 이곳에서 생산될 준중형급 승용차인 ‘엘란트라 위에둥’ 등 중국 전략모델들이다. 현대차 2공장은 4개의 다른 자동차 모델을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시스템을 비롯, 전자동 프레스 및 차체용접 공정, 높이 조절형 컨베이어 시스템 등 첨단설비를 도입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였다. 현재 1시간당 평균 생산대수는 46대지만 2단계 공장설립이 마무리되면 66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공장 인근의 16만5,000㎡(5만평) 부지에 설계동ㆍ디자인동ㆍ기능시험동ㆍ엔진시험동ㆍ배기시험동ㆍ주행시험장으로 구성된 기술센터도 갖춰 기술개발과 생산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올해 우선 엘란트라 위에둥을 생산하고 올 하반기께 중국형 쏘나타를 투입하는 등 수년 안에 3~4개 모델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2공장은 최신 설비로 구축했고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최적이어서 경쟁력이 있다”며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하고 중국 공장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로서는 첫 중국 전략모델인 ‘엘란트라 위에둥’을 앞세워 현지의 준중형급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의 준중형급 시장규모는 263만대로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준중형급 시장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세를 결정하는 척도 역할을 하는 것. 현대차는 지난해 준중형급 시장에서 도요타 ‘뉴 코롤라’, GM ‘엑셀르’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20.3%나 감소한 23만여대에 그쳐 판매순위가 5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현대차는 준중형급 시장 재탈환을 위해 지난해 337개였던 중국 딜러를 올해 420개, 2010년 550개로 확대하고 엘란트라 위에둥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달부터 TVㆍ신문 등에 엘란트라 위에둥에 대한 티저광고를 대대적으로 시행했고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출시 광고도 대만의 유명 영화배우인 금성무를 전면에 내세워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판매ㆍ부품공급ㆍ정비ㆍ고객관리를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4S 대리점(Sales, Spare parts, Service, Survey)을 꾸준히 확대해 2010년 전국 정비망을 현재의 150개에서 2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중국형 프라이드와 쎄라토 등 현지인 취향을 적극 반영한 모델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지난해까지 210여개에 불과했던 딜러 수를 올해 말까지 3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특히 중국 정부의 주요 관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CEO 관시(關係)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정 회장은 이날 2공장 준공식에 앞서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주요 각료들과 조찬모임을 갖고 양국의 경제발전과 동반자적 관계 증진에 대한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자 주석은 정 회장에게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진출사례로 베이징 시민의 자랑거리”라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이자 양국 교류의 상징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엘란트라 위에둥 "신화창조 첨병"
中시장만을 위한 첫 전략차종…경쟁모델보다 10% 싸 '현대차, 중국 신화 창조의 첨병.' 중국형 아반떼 '엘란트라 위에둥(悅動ㆍ사진)'은 현대차가 최초로 중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한 전략모델이다. 13개월간 총 65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엘란트라 위에둥은 온전히 중국 시장만을 겨냥한 모델인 만큼 차명도 중국어를 사용했다. '위에'는 고객에게 주는 생활과 운전의 즐거움을, '둥'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개성을 뜻한다. 1.6 기본형과 고급형, 1.8 고급형 등 총 6개 모델이 출시됐으며 현지 판매가격은 9만9,800~12만9,800위안으로 책정했다. 기존 아반떼XD보다는 10% 비싸지만 경쟁모델인 도요타 '뉴 코롤라'보다는 10% 저렴하다. 중국 판매를 유지하기로 한 아반떼XD보다 고급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경쟁모델보다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크고 화려함을 강조한 중대형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체 길이ㆍ넓이ㆍ높이를 기존 아반떼XD보다 각각 17㎜, 50㎜, 60㎜ 크게 설계해 경쟁모델인 뉴 코롤라보다 각각 2㎜, 15㎜, 5㎜ 더 크다.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후드와 차체 높이를 높이고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 디자인을 대형화했다. 또 개량된 알파 1.6리터와 베타 1.8리터 엔진을 적용해 연비를 8% 개선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MEB(Mobis Electronic Brake)를 장착해 안전성도 높였다. 미끄럼방지장치(ABS)와 차량자세제어장치(ESC) 기능을 갖춘 MEB는 현대모비스가 7년간 6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최첨단 전자식 제동시스템으로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해 연비를 개선했고 가격도 절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엘라트라 위에둥 10만대, 아반떼XD 12만5,000대 등 총 38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점유율을 6.1%까지 끌어올려 5위권에 재진입한다는 목표다. 펑샤오핑 베이징 징셴 현대차 대리점 딜러는 "엘란트라 위에둥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대거 채용해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신차가 출시되면 한달 평균판매량이 현재의 230대에서 250대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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