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탑승 수속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공항에서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활용해 쉽게 수속을 마칠 수 있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캐세이퍼시픽항공은 18일 아이폰(애플)과 블랙베리(림), 옴니아(삼성)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탑승 수속'을 마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항공권 출력을 제외한 좌석 지정 등 모든 체크인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대신할 수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탑승권 출력을 위한 전용 단말기를 인천공항 등에 설치했다. 무인단말기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확정한 좌석 티켓을 출력하기만 하면 곧바로 출국장으로 입장할 수 있어 항공사 수속 코너에서 긴 줄을 서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할인 이벤트와 프로모션 정보, 항공시간 확인, 예약항공권 검색, 여행정보 검색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 아이폰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한국어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짐을 부치지 않는 승객들은 줄을 설 필요가 없어 탑승 수속이 한결 간소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이 항공사 홈페이지(cathaypacific.com)에서 가능하다. 앞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선 탑승객들이 인터넷으로 원하는 좌석을 선택해 탑승권까지 프린트할 수 있는 '웹 체크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탑승권 발급까지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어 긴 줄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웹 체크인 서비스는 승객들의 공항 대기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동시에 선호 좌석까지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객 편의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웹 체크인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전용 코너에서 본인 확인을 위한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비자가 필요한 국가로 출국하는 승객들은 기존 방식대로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신 휴대폰을 활용한 수속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영상휴대폰(SK텔레콤•KTF)과 인터넷폰(KT)으로 예약을 받는 'VRS 서비스'로 휴대폰으로 항공권 결제와 사전 좌석예약 등을 실시한 뒤 전용 단말기를 이용해 탑승권을 발급 받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