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좋은 기업이고,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 입니다.”
베이징의 대학 밀집가인 쉬에위엔루(學院路)에서 만난 대학생들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어서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다. 삼성, LG 등 다른 그룹과는 달리 서비스업에 주력하고 있는 SK가 중국에서 유형의 상품을 파는 것이 거의 없어 중국인들이 잘 모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자신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학생들도 SK라는 기업을 알고 있고, 매우 좋은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점이다.
이 말을 믿을 수 없어 길 가는 대학생들을 붙잡고 물어 보았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10명중 7명이 SK를 알고 있고, 그 가운데 5명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까지 정확히 맞췄다.
그럼 `왜 SK가 좋은 기업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고 물으니 대부분이 “사람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중국인들도 이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오피스 빌딩이 몰려 있는 찌앤구어루(建國路)로 나가 직장인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했다.
이들의 평가도 대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 10명중 8명이 SK를 알고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이 “한국 기업”이고, “매우 좋은 기업”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한술 더 떠 “한번쯤 근무해 보고 싶은 직장”이라는 답하는 사람이 있어 그 이유를 물었다. “SK는 인재를 중시하는 기업이고, 인재 관리를 잘 하는 회사는 미래도 밝기 때문” 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인재중시 경영이 중국에서도 꽃피우며 `SK`라는 존재가치를 대륙에 널리 알리고, 장래가 유망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각인 시킨 것이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SK=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SK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몰라도 `SK`라는 기업 존재를 알고 있다. 어떤 기업이냐고 물으면 “중국인을 위해 공헌하는 기업”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할 정도로 SK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저변에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중국에 방영되고 있는 한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웬방(狀元榜)`과 `장웬방 배 영어경시대회` 등 SK가 단독스폰서로 지원하는 공익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중국인민대부속고등학교 천즈쥔 군은 “SK는 중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면서 “SK 같은 좋은 회사가 중국에서도 영속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같이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회사가 정치적인 이유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SK가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아 당초 계획한 중국 사업을 차질 없이 이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K의 경영관리 기법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도 SK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SKMS가 대륙 곳곳에 전파되며 `SK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의 고위 관리들의 SKMS에 대한 배움의 열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지난 2000년 6월 한국을 방문, 성 정부 관리들의 교육을 부탁했던 보시라이 랴오닝(療寧) 성장은 “SK의 경영관리기법은 선진경영기법인데다 너무 독특하고 배울 점이 많아 교육을 부탁했고, 교육을 받은 관리들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업무를 총괄하는 신식산업부 고위 관리도 “SK는 배울 점이 많은 기업”이라며 “SK가 중국에 심어 놓은 좋은 이미지는 SK가 구상하는 중국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중시` 경영과 SKMS를 바탕으로 `미래가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중국에 뿌리를 내리게 한 SK의 행보를 중국인들은 주목하며, SK가 중국에서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韓ㆍ中日 중심으로 동북아 경협체 구축 모두가 잘사는 기반"
● 손길승 회장 중국 사업관
손길승 SK회장은 재계의 `중국대사`로 통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 열정만큼 손 회장의 중국 사업관은 선이 굵고 장대하다. “한ㆍ중ㆍ일 3국이 중심이 돼 동북아 경제협력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손 회장의 지론은 그가 중국에 대해 그리는 그림이 얼마나 큰 지를 잘 보여준다.
손 회장의 구상은 지구촌 경제가 빠른 속도로 하나가 되는 글로벌화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NAFTA 경제권과 유럽의 EU 경제권으로 블록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가 살아 남기 위한 대안이다. 특히 중국의 동북 3성과 한국, 일본 등 반경 1시간이내의 지역에 10억의 인구가 있어 여기서 창출될 수 있는 거대한 경제규모를 기반으로 동북아 경제협력체의 발원지 역할을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SK가 `중국 속의 또 하나의 SK 건설`이라는 독톡한 진출전략을 개발한 것도 손 회장의 중국에 대한 탁월한 안목에서 나왔다.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SK의 기술 등의 노하우를 중국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전달하면 한국과 중국은 물론 SK의 발전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계획에서 이 전략이 구상됐기 때문이다.
손 회장이 매년 신년 사업 첫 점검지로 국내 사업장이 아닌 중국을 선택하는 것도 중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어서다. “동북아 경제협력체 성공을 위해 국가차원의 전략수립과 함께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앞장서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손 회장의 생각은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SK 건설`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대학생이 본 SK - 구어지아즈(郭甲子) 베이징대학교 1학년
"中청소년 도전정신 심어준 고마운 기업"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창조정신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일깨워 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SK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바로 중국 청소년에게 도전의식을 일깨우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중국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 이런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SK의 이런 활동은 단지 SK라는 기업뿐 아니라 한ㆍ중 양국의 미래협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청소년 사이에서 `SK=장웬방, SK=인재육성, SK=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는 것은 SK의 공익활동이 SK는 물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장웬방에 출연하기 전만해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하지만 장웬방에 출연하고 난 이후부터 사고의 폭이 깊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이 생겨났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고하는 기회를 주었고,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이 생긴 것도 이 때부터다.
다른 출연진도 마찬가지겠지만 장웬방 출연은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경험이다. 또 장웬방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준 SK에 감사한다. 그리고 중국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는 장웬방 프로그램과 SK라는 기업이 중국 땅에서 영원히 존속하기를 바란다. “장웬방과 함께한 SK의 인재양성을 믿습니다.” SK파이팅.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