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시장에 ‘제너럴모터스(GM) 발 쇼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GM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GM 회사채 매도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져 나오고 이에 따라 회사채 시장 전체가 패닉 상태로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 경우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 채권형 펀드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회사채 시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컴의 회계부정 파문 때와 비슷한 충격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GM은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직원들 연금 비용 부담도 점점 증가하고 있어 신용평가회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현재 GM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윗단계인 BBB-로 평가하고 있어 추가 하향조정이 있을 경우 GM의 회사채는 바로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채권 투자 펀드들의 기술적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게 되고 이를 정크 본드 시장이 흡수하지 못할 경우 회사채 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채권 투자 펀드들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GM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GM 회사채를 반드시 털어내야 한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이 오래 전부터 GM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경고해 왔고 이에 따라 시장의 준비가 충분하기 때문에 GM의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하락한다 해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002년에는 월드컴과 엔론 등 대기업들의 회계 부정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시장의 불신이 전체 대기업들로 확산됐지만 이번 경우에는 GM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채 시장 전체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