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우려에 전날 공개된 지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한 때 1,840선까지 밀렸지만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PMI가 시장예측치를 상회하는 50.1로 나오자 낙폭을 크게 줄여 전일 대비 18.34포인트(0.98%) 하락한 1,849.1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한달 여 만이다. 코스피지수 1,850은 시장전문가들이 한국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보는 선으로 최근 한 달여간 박스권 하단을 형성해왔다. 그나마 위안은 인도발 아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터진 지난 20일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1.55%에서 21일 1.08%, 22일 0.98%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전날 보다 300억 이상 줄어든 1,0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571억원, 개인은 343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62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지만 장 막판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면서 1,850선 방어에는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39%)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의약품(-2.27%), 증권(-2.27%), 기계(-2.22%), 건설업(-2.05%)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인도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로 삼성생명(-2.37%), KB금융(-1.69%) 등 금융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머징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는 1,800~2,000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하단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