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부 인사 배경, 계열사별 자율경영 전환의지

동부그룹의 대폭적인 승진 인사는 크게 두가지 각도에서 배경을 해석할 수 있다.우선 그룹을 계열사별 자율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오너(김준기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 신임 홍관의 전자 회장과 손건래 제강 회장을 그룹의 양 날개로 삼아 핵심 전략 산업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대근 동부제강 사장을 전자 사장으로 이동시킨 것은 반도체 산업을 집중 보강시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둘째는 그룹의 미래를 ▦금융 ▦반도체 ▦신소재사업 등에 응집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부분의 경우 장기제 동부생명 사장을 금융부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생명과 화재, 상호신용금고, 캐피탈 등 금융업종 전반을 총괄 지휘케 했다. 장 부회장은 현재 동부가 중심이 돼 추진중인 기업컨소시엄의 서울은행 인수 작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분은 이번 인사에서 육성의지가 가장 강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홍관의 전자 회장- 한신혁 제조부문 부회장-윤대근 대표이사 사장 등으로 그룹의 중심 '라인업'을 형성한 것. 현재 월 4,000장 수준에 머물고 있는 웨이퍼 생산량을 조기에 손익분기 수준인 1만6,000장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동부전자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급속한 회복세와 맞물려 이를 조기에 완료, 자력갱생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묻어나 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산업은행 출신들이 그룹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것. 동부그룹내 산은 출신은 대부분 과거 70년대 김준기 회장에 의해 영입됐던 인물들. 홍관의ㆍ손건래 회장 모두 김 회장에게 픽업된 인물들이다. 동부는 여기에 덧붙여 이번 인사에서 산업은행에서 영업2본부장(이사)을 지냈던 오규원 한솔CSN경영고문을 ㈜동부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산은 재직시 동부그룹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위해 국내 은행의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