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1월 3일] 어려울 때 더욱 중요한 자산관리

올 들어서 휘몰아친 미국발 신용위기로 전 세계가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우리나라 또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혹자는 IMF 때보다 훨씬 열악한 투자 환경이라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가장 좋은 투자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어느 쪽도 신뢰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가 믿고 자금을 맡겼던 금융기관들조차 자산관리 필요성을 다시 강력하게 제기하고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자산관리의 방향과 자세를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쉽다. 투자자도 단기적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투자 목적과 방향성을 재점검해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지 못하는 자세가 아쉽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지금의 금융시장 위기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 따라서 최근의 시장 상황이 열악하다고 다가올 미래마저 비관하고 포기한다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 자세는 투자자 혼자만의 힘으로 다시 세우기 어렵다. 약세장에서는 시장에 많은 루머가 돌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를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자금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이 해야 할 역할이다. 또 투자자도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처럼 자신의 자산관리사를 친구로 생각하고 조언을 계속적으로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 자산관리는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실제 미국 연기금의 운용 성과에 대한 장기적 분석을 보면 어떤 특정 종목에 투자했는가가 아니라 어느 시기에 어떤 자산에 배분했는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금융기관ㆍ자산관리사와 투자자 모두 이러한 자산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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