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올해의 해외경영인)

◎일 TV아사히·미 킹스턴 등 인수/세계 미디어업계 돌풍/자본금 1억엔 창업… 15년만에 매출 1,400억엔/일 경단련 「가장 유망한 기업인」에 선정되기도올해 세계 경제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기업인은 일본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장일 것이다. 올해 38세인 그가 지난 6월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과 손잡고 일본유수의 민방인 TV아사히의 최대주주로 참여키로 결정했을 때 일미디어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돌풍은 미컴퓨터업계에도 거세게 밀어닥쳤다. 지난 8월 소프트뱅크는 퍼스널 컴퓨터용 주요 부품인 메모리보드를 생산하는 미국 킹스턴 테크놀로지를 매수했다. 킹스턴 테크놀로지는 퍼스널 컴퓨터의 기억용량을 높이는 메모리보드를 생산하는 세계최대업체. 이미 전시회와 출판, 인터넷 등에 진출한 소프트뱅크는 이 기업을 매수, 디지털 정보산업의 기반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94년 인터넷 관련기기로는 세계최대급인 시스코시스템의 일본현지법인에 출자했다. 그해 12월부터 올해초까지 세계 1위인 인터페이스 그룹의 전시회부문 「컴덱스」, 세계 최대 컴퓨터잡지 출판사인 「지프 데이비스」 출판부문을 인수했다. 2년 동안 세계최고의 기업들을 숨돌릴 틈 없이 집어삼킨 그의 기업사냥의 절정은 아사히TV 주식매입이었다. 손사장의 TV아사히 인수는 미디어 황제 머독과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은 물론 세계미디어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세계미디어 정보산업계의 풍운아로 불리는 손사장의 또 한명의 맞상대는 빌 게이츠 미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일본인들은 『미국에 빌 게이츠가 있다면 일본에는 손정의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경영하는 소프트뱅크가 올해 1천4백억엔의 연간매출액을 기록, 일소프트웨어 시장을 40%이상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사장은 1년중 9개월을 외국에서 생활한다. 그 와중에 빌 게이츠와 골프를 치면서 사업을 논의하기도 한다. 그가 풍운아로 불리는 것은 24세에 2명의 직원과 자본금 1억엔으로 출발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소프트뱅크를 15년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보유주식은 소프트뱅크 전체의 61%이며 평가액은 4천6백억엔에 달해 일본내 세번째 부호로 부상했다. 그를 정보화시대의 영웅으로 만든 것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타고난 교섭력 그리고 뛰어난 경영술이다. 철저한 경쟁원리와 치밀한 계획주의는 그에게 「디지털 최고경영자」라는 명성을 얻게 했다. 사가(좌하)현 출신의 재일교포 3세인 그는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에 유학, 지난 80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를 졸업했다. 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경영이념 아래 매진, 마침내 일본 경제인단체인 경단련이 외국언론에 추천한 일본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인으로 선정됐다.<안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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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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