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소상공인, 차별·세분·집중화로 승부를"


“소상공인들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기업과 맞서자면 철저하게 비즈니스 약자의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사자와 토끼가 정면승부를 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황문진(사진) 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장은 최근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SSM 규제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무엇보다 점포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동네 슈퍼는 대형마트처럼 양으로 승부를 하지 말고 고객층을 차별화해서 특정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게 옳다”며 “약자의 기본전략은 차별화, 세분화, 집중화에 맞춰져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소상공인마케팅협회는 온ㆍ오프라인 마케팅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으로, 현재 1만5,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100여명의 마케팅 지도사를 배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 회장은 “대형화ㆍ복합화 등의 전략은 강자의 전략인데 소상공인들이 그들의 마케팅 전략을 잘못 흉내내기 때문에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전략 자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적절하지 못한 경영방침으로 스스로 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안으로 ‘토끼는 그 나름의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며 케이크 전문점 미앤미를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꼽았다. 이 회사는 인근에 대규모 빵집이 자리잡고 있지만 케이크 하나만으로 차별화ㆍ세분화ㆍ집중화를 실시한 덕분에 경쟁 매장보다 매출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현재 1ㆍ2ㆍ3급 과정의 마케팅 지도사를 배출하는 유료 강의를 서울 북창동 사무실에서 3개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등을 통해 매장 POP 제작에서부터 모바일 고객관리, 전단지 제작 등 맞춤형 마케팅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황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비즈니스 전략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경영에 대한 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단체에서 운영하는 교육은 이론적인 측면에 만 치우쳐 현장감이 많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한 무료인터넷 강의를 활성화하자면 자체 서버를 증설하는 등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나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