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7%까지 갈 것" 비관적 전망도

시장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지면서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바닥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지만 만일 현 상황에서 조금 더 밀린다면 7%까지 훌쩍 내달릴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점쳐지고 있다.◇금리, 보름간 고공행진 지속=최근 채권시장이 투매양상을 띠며 금리가 연일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 2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15일 이후부터 무려 보름간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30일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지표금리인 국고채(3년만기) 금리가 장초반부터 급등, 장중 한때 전일대비 0.18%포인트 뛴 6.30%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8일(6.30%)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설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을 다소 줄여 2시30분 현재 6.25%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은 이날도 역시 0.29%포인트 뛴 7.05%까지 치솟으며 전일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통안채 2년물도 0.19%포인트 상승한 6.35%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국고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회사채(AA-)가 0.29%포인트나 오른 7.80%까지 거래돼 회사채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로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 등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절매 형식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심리 극도로 위축=현 채권시장은 한마디로 심리적 공황(패닉현상)이라 불릴 만큼 위태로운 지경이다. 단순히 시장의 펀드멘털(기초체력)에 입각한 전략이 아니라 앞으로 오를 것 같으니까 일단 던지고 보자는 불안 심리가 팽배해져 있는 상황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곳곳에 악재 투성이다. 우선 시장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다. 현대건설 및 전자의 자본잠식으로 제2의 대우채 사건이 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최근 2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플러스로 발표되는가 하면 3월중 물가도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온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한몫을 하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한국은행이 다음달 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시장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콜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쏟아지는 장기채 물량으로 인해 다음달 금리는 한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장기채를 미리 팔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시중자금의 성격은 단기부동화성인데 비해 기관들의 보유 채권은 3~5년 위주의 장기채이기 때문에 미스매칭을 염려하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장기채 위주로 투매를 벌이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는 환율불안 양상과 경기회복 여부 논쟁, 정부의 예보채 물량 공급 등에 따른 수급악화 등도 투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전망 엇갈린다=과연 금리는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까. 상당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기현 연구위원은 투매 양상을 드러내던 채권금융기관들이 오후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정부당국의 국고채 금리 6.3% 적정 수준 발언으로 차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유 채권을 팔아도 마땅히 운용할 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에 불안 심리가 어느정도 진정되면 다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금리는 6% 중반을 전후로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채권 물량 조절과 저금리 정책 기조 확인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문제는 시장 여건이 아니라 2월 금리 급등에 크게 데였던 기관들의 불안한 심리라면서 만일 현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 상승한다면 7%까지 갈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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