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인 다이닝 시대… 혼자서도 왕처럼 드세요

롯데리아·아웃백 등 맞춤형 메뉴 개발에<br>전용좌석 크게 늘려 싱글족 적극 공략

제일제면소 싱글족 전용 좌석

아웃백 매장 1인용 인테리어

롯데리아 매장 내부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외식업계도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예전과 달리 혼자 식당에 와서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하는 싱글족이 늘어남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가 '1인 다이닝 시대'에 걸맞는 메뉴 구성과 인테리어,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1인 다이닝 친화적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1인 고객 급증에 맞춰 올들어 배달서비스에 한우불고기 버거와 치킨휠레 2조각 등으로 구성한'홈 싱글세트(9,400원)'를 추가했다. 또 최근에는 주요 매장에서부터 싱글족을 위한 창가 쪽 테이블을 늘리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싱글족이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디저트 메뉴 '브레드'의 양을 반으로 줄인'하프 브레드'를 선보였는데 올 들어 9월까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약속 장소로 카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혼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거나 책을 읽고 사무를 보기 위해 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꾸준히 1인 메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원래 한 세트가 12개짜리였으나 도넛 4개 세트, 베이글 2종, 크러핀 3종에 음료를 더한 미니 세트 등을 새로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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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운영하는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싱글족 전용 좌석이 마련된 회전식 샤브샤브를 판매하고 있다. 샤브샤브는 1인이 먹기 쉽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회전 초밥처럼 회전식 레일을 따라 바(bar) 형태로 좌석과 개인 인덕션을 갖춰놓고 고기, 해산물, 야채, 면, 디저트 등 20가지 이상의 재료 중 선호하는 것을 택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올 들어 리모델링한 명동 중앙점, 가산점, 일산 원마운트점, 천안 펜타포트점에 1인용 바 좌석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인테리어도 안락하게 꾸몄다. 싱글족을 겨냥한 '쓰리스텝스테이크'도 가을 한정 메뉴로 선보였다. 기존 스테이크는 2~3인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대형 사이즈인데 비해 이번 메뉴는 사이즈를 비롯해 토핑, 사이드메뉴 등을 고르고 양을 조절해서 주문하면 된다.

소포장 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기존 롤케익의 반 크기로 혼자 먹어도 부담 없는 크기의 '촉촉한 초코롤'을 출시했다. 던킨도너츠는 끼니를 거르기 쉬운 1인 가구의 아침 식사 습관을 도와주는 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앱은 모닝콜과 메뉴 할인쿠폰 발급 기능을 갖춰 사용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아침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만큼 외식업계에서는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며 "외식업계에 싱글족을 위한 새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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