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지업체인 대한펄프가 백판지 수출 호조와 에너지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경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펄프는 12일 “지난해 12월 경상이익이 지난 2007년 3월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 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한펄프의 백판지 수출은 모두 16만8,331톤으로 전년의 16만9,218톤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금액은 환율 상승으로 902억원에서 1,237억원으로 37.1%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백판지는 포장재료로 주로 쓰이는 종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자체 생산이 크게 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급격히 위축됐다. 국내 백판지 시장 1위 업체인 한솔제지만 해도 지난해 수출이 급감했으며 이에 따라 홍콩에 있는 백판지 제조 및 판매 계열사를 청산하기도 했다.
대한펄프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대대적으로 증산에 나서자 수출국을 일본ㆍ미국ㆍ호주ㆍ유럽 등으로 발빠르게 다변화해 대응했다. 특히 엔고 현상이 지속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체 수출 물량의 25%를 넘기며 수익성 개선의 토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께 완공한 에너지 복합 설비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흑자 전환에 큰 도움을 줬다. 이 설비는 벙커C유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맞춰 선택적으로 사용, 백판지 생산원가의 10%를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을 기존 대비 25.5% 줄였다.
대한펄프 관계자는 “주력인 백판지의 수출 여건이 여전히 좋은데다 생활필수품인 기저귀ㆍ화장지 등 생활용품 사업부문도 불황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