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부국' 中 거침없는 행보
阿와 협력포럼 개최·佛항공기 구매등 적극과다한 외화 해소·외교역량 확대'이중포석'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이 외환보유고 1조달러의 '힘'을 업고 국제사회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27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오는 11월 3~5일 베이징에서 아프리카 53개국가 중 40개 이상의 국가정상을 초청, '중국ㆍ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48개 국가에 초청장을 보냈으며 40개국 이상이 참가의향을 밝혀 이 기간 1,700여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베이징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이번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의 석유ㆍ천연가스ㆍ석탄 등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신, 아프리카의 농업 등 경제와 의료를 비롯한 생활 개선 분야를 지원하는 방안을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이 에어버스사의 여객기 170대를 구매한다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A320을 150대와 A350 20대를 오는 2012년까지 프랑스로부터 인도받게 되며 총 금액은 100억달러에 달한다. 양국은 또 중국 톈진에 에어버스 조립 공장을 새로 짓게 되며, 이곳에서 2009년부터 A320을 한 달에 4대꼴로 조립 생산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투자회사인 중신집단(CITIC)은 2020년까지 19억1,000만달러를 투입, 카자흐스탄 유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매장량이 3억4,000만배럴 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유전 개발을 통해 하루 5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이 이처럼 막대한 돈을 해외부문에 쏟아 붓는 것은 1조달러에 이르는 과다 외화를 해소하는 동시에 외교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중포석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의 한 분석가는 "중국의 해외투자 확대는 경제성장에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40명이 넘는 아프리카 정상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한 줄로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국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7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