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뜻 깊은 상을 주신 '서경광고대상' 관계자 분들과 서울경제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올해로 광고를 업으로 삼은 지 29년이 된다. 29년이란 시간이 어찌 보면 긴 시간일지도 모르나 때로는 광고주로서, 때로는 광고대행사의 일원으로서 광고를 만들었던 덕에 그리 길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를 모두 경험하였던 것은 광고주의 니즈(needs)와 대행사의 역할간의 균형감각을 갖게 해준 기회였기에, 큰 축복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갖게 된 '좋은 광고'에 대한 원칙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대와 소통하는 광고', 또 하나는 '진정성이 담긴 광고'이다. 광고와 시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광고라는 것은 시대의 다양한 면을 프리즘처럼 반영하며,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물길을 바꾸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저는 시대와 소통하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시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둘째, 그 트렌드에 담긴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마지막으로 인사이트를 통해 시대를 한 발짝 앞서가는 것. 이러한 시대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할 때, 비로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 수 있다. 또 이렇게 시대와 소통하는 광고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할 때야말로, 소비자들의 마음 위에 단단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브랜드가 하고 싶은 말일 뿐 아니라, 소비자와 브랜드의 약속이기도 하다. 이 약속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제 막 광고를 시작한 후배들이 자주하는 질문이 있다. "미디어 지형이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우리나라 광고산업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저는 후배들에게 기회는 지나치다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찾는 이들에게만 다가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광고시장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미디어, 광고주, 대행사가 각자의 이익 및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할 때, 분명 광고시장의 새로운 기회는 열릴 것이고 그 기회는 대한민국을 광고 선진국으로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다. 삼성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고객 여러분과 소통하며 보다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갈지,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