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우채 편입 수익증권 환매가 대규모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11월 대란설이 예상과 달리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우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책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됐다. 이에 따라 대우채와 관련해 투신권에서 이탈할 자금은 많아야 5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 공사채형 수익증권중 대우채권을 편입한 자금은 총 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환매규모가 많아야 10%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 또 5조원을 넘는 환매가 들어오더라도 투신사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들은 채권안정기금에서 12조6,000억원 정도의 채권을 매입해 하면서 비축한 유동성이 1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안정기금이 그동안 매입한 채권을 은행, 보험사 등에 재매각해 확보해 높은 유동성도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성업공사가 손실률을 감안해 대우채권을 우량채권인 성업공사 채권으로 바꿔 유동화시킨다면 투신권의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쨌든 11월 금융대란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매예상규모 5조원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
투신권은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추가환매에 대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일정 규모의 보유 채권 및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투신권이 내놓을 채권을 채권안정기금에서 공격적으로 흡수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시중금리는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 주식시장도 투신권의 매물로 가볍지만 충격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10일이 아니라 95% 환매가 허용되는 내년 2월이다. 그때까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대책이 제시돼야 2월 대란설을 피할 수 있다.
다음 논쟁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여부다.
여러 통계지표만으로 본다면 현재로서는 금리인상 명분이 다소 희석된 상태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4분기 경제동향을 보면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가 2·4분기 1.4%에서 0.9%로 낮아졌다. 임금인상률도 1.1%에서 0.8%로 떨어졌다.
더구나 미국의 99회계연도(98.10~99.9) 재정수지는 1,1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690억달러 흑자에 이어 2년연속 흑자행진을 기록중이다. 재정흑자는 국채 물량을 줄여 시장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어졌지만 사라졌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책적 결정이 현행 지표상의 결과만을 놓고 이뤄지는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인상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다고 판단된다. 도매물가 상승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서방 7개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점이 금리인상 요인인 것이다. 만약 금리를 인상할 경우 그 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