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손품 조금만 팔면 줄서지 않아 좋아요"

공항 VIP서비스·고속도 하이패스 등 인기

의류업체 사장인 서모씨는 최근 중국 상하이 출장을 앞두고 상하이 푸둥공항 VIP 의전 서비스를 예약했다. 모 그룹계열사 사장인 황모씨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공항의 같은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들이 20만~30만원의 비용에도 불구하고 VIP 서비스를 신청한 이유는 입출국 수속을 위한 줄서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서비스 예약을 대행하는 스카이파라다이스의 최민석 이사는 “문의전화의 80% 이상이 해외출장이 잦은 기업인들이나 수행비서로부터 온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 많으면 1년에 30회 이상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일분일초가 아깝기 때문에 VIP 서비스가 인기”라고 말했다. 공항 의전 서비스처럼 줄서기를 피할 수 있는 서비스나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비용이나 손품이 들기는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줄서기를 피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스템은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자동징수시스템인 ‘하이패스’. 성남ㆍ청계ㆍ판교ㆍ토평ㆍ하남ㆍ구리 등 수도권 개방식 톨게이트 10곳에 장착돼 있는 하이패스 시스템은 짜증나는 톨게이트 대기시간을 줄여줘 수도권 운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이패스 단말기 임대료로 5만원을 내야 하지만 일반차로처럼 통행료를 내기 위해 대기할 필요가 없어 이용차량 수가 지난해 말 6만7,000대에서 현재 12만8,000대로 90% 이상 늘었다. 송기섭 건교부 도로정책팀장은 “하이패스를 이용하면 운행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연료비 절감, 매연 감소 등의 또 다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패스’라는 단어는 영화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가 도입한 ‘영화관 하이패스 서비스’는 인터넷 예매고객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형식의 사이버 티켓을 전송해주는 서비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영화표를 끊고 영화관 입구에서 관리원들에게 표를 보여주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영화관 입구에 설치된 하이패스 단말기에 문자메시지가 담긴 휴대폰만 갖다 대면 곧바로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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