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배구조 개선 헤지펀드 정보 공유 허용해야"

이원일 알리안츠GI운용 대표 "롱숏 펀드와 전략 달라 이해상충 초래 않을 것"


"액티비스트(기업지배구조개선) 헤지펀드에 대해 모델포트폴리오(MP) 공유를 허용해야 합니다."

이원일(사진) 알리안츠GI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정기업의 지분을 취득해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기업지배구조 펀드는 전략상 롱숏 펀드와 다르기 때문에 이해상충의 우려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알리안츠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헤지펀드 운용허가를 받은 운용사 중 유일하게 롱숏 기반이 아닌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최초로 공ㆍ사모 지배구조개선 펀드를 운용해 오면서 트랙레코드와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부서 간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내놓은 모범 규준을 따를 경우 알리안츠는 기업지배구조 헤지펀드를 출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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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 따르면 액티비스트 펀드는 통상 최소 15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면서 기업별로 5~15%의 지분을 모은다. 적어도 5~15%의 지분이 있어야 주주로서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내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리안츠의 헤지펀드 초기 목표금액인 500억원으로는 이 같은 지분 매입이 사실상 힘들다.

이 대표는 이 대목에서 모델포트폴리오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략상 에쿼티 롱숏과 액티비스트 펀드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액티비스트 펀드에서 모델포트폴리오 공유로 인해 이해상충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알리안츠의 기업지배구조팀은 순수 주식팀과 철저히 분리돼 운용되고 있고 성과급 제도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이행상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델포트폴리오 공유를 허용해줄 것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내 주요 상장사의 자본시장 역사가 56년째로 상속 등 기업 지배구조가 이슈되는 시기"라며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도 부각되는 때인 만큼 상품이 출시되면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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