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질주하는 대박산업] 주택복권

`주택복권`은 국내 복권산업의 역사다. 지난 69년 9월 지금은 국민은행으로 합병된 옛 주택은행에서 무주택 군경 유가족과 국가 유공자, 파월장병 등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주택마련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했다. 당시 1등 당첨금은 300만원. 서민주택 세 채를 살 수 도 있는 돈이었다. 주택복권의 발매 초기에는 복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해 크게 활성화 돼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 욕구가 커지고 복권의 공익성이 부각되면서 구입자층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주택복권이 지난 34년 동안 조성한 기금은 약 1조800억원. 이 돈은 모두 서민주택건설사업에 지원돼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을 앞당기는데 사용됐다. 현재 주택복권의 1등 당첨금은 3억원. 2등에게는 각각 1억원씩 지급된다. 복권 1매당 가격은 여전히 500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2장이 하나로 붙어있는 연식복권이 판매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연식복권을 산 고객이 1등에 당첨됐을 경우 끝자리만 다른 2등 번호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1인당 최고 당첨금액은 5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복권은 민간자본의 참여가 어려운 국가 공익사업의 재원을 효과적으로 조성했을 뿐 아니라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건전한 오락문화 정착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자평했다. 현재 국민은행이 발행중인 복권은 주택복권 외에도 한 달에 2번 추첨해 복권구매자들에게 기회를 여러 번 주는 다첨식 `또또복권`과 즉석복권인 `찬스복권`이 있다. 또 지난 2001년 부터는 인터넷에서 즉석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인터넷 주택복권`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한희승 복권사업팀 과장은 "또또복권이나 찬스복권은 추첨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주택기금조달을 위한 주택복권의 변형된 종류"라며 "시대가 변해도 모든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주택복권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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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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